바이낸스 아태 이사 "블록체인 게임의 미래, P2E·NFT 아닌 스테이블코인·RWA에 있다"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Binance)의 스티브 영(Steve Young) 아시아태평양 사업개발 이사가 국내 블록체인 컨퍼런스 무대에 서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그는 '제5회 대한민국 블록체인 웹3 게임 컨퍼런스'에서 '전통금융과 신기술금융의 교차로'를 주제로 강연하며, 블록체인 게임 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스테이블코인과 실물자산 토큰화(RWA)를 지목했다.
스티브 영 이사는 강연 초반부터 핵심 화두를 꺼냈다. "P2E와 NFT 모델은 시장 성숙도 부족과 가치 평가 기준 부재로 한계를 맞았다"고 진단하며, "스테이블코인과 RWA는 과거 모델과 달리 현실적인 금융 기반 위에 서 있다"고 강조했다.
바이낸스는 현재 전 세계 3억1000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한 최대 규모의 가상자산 거래소다. 거래소를 넘어 결제·대출·스테이킹을 아우르는 통합 금융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FTX 사태 이후 신뢰 회복의 일환으로 준비금 증명(Proof of Reserve) 시스템을 도입해 투명성을 강화하고 있다.
스티브 영 이사가 스테이블코인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글로벌 금융 소외 문제가 있다. 전 세계 약 13억 명이 은행 계좌를 보유하지 못하고 있으며, 47억 명 이상의 성인이 신용·대출 서비스 접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은행 계좌가 없는 13억 명 중 약 9억 명이 휴대전화를 보유하고 있고, 절반 이상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며 "디지털 지갑 기반의 블록체인 금융 서비스가 파고들 수 있는 구조가 이미 갖춰져 있다"고 분석했다.
RWA 시장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온체인 기반 RWA 시장 규모는 약 328억 달러에 달하며, 토큰화 주식 시장은 1년 만에 약 3800만 달러에서 10억 달러 규모로 폭발적으로 확대됐다. 스티브 영 이사는 "전체 글로벌 자산에서 RWA가 1%만 차지해도 수조 달러 시장이 된다"며 장기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 특히 "토큰화된 자산은 단순 보유를 넘어 담보 활용 등 새로운 금융 기능을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게임 산업과의 융합 전망도 제시됐다. 스테이블코인은 게임 내 경제 시스템의 안정적 가치 단위로 기능할 수 있으며, NFT가 담당했던 디지털 자산 소유권 기능은 RWA 방식으로 진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커스터디 문제, 사기 방지, 자산 가치 평가, 규제 준수, 증권법 적용 여부 등 과제도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스티브 영 이사는 "블록체인 기술이 가진 장점은 여전히 명확하다"며 "스테이블코인과 RWA를 중심으로 한 두 번째 블록체인 게임 혁명은 과거보다 훨씬 현실적인 형태로 열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