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기억하는 도시, 호찌민 구인정 작가 신작 에세이 출간

몸으로 기억하는 도시, 호찌민 구인정 작가 신작 에세이 출간

"호찌민 문은 열려 있었다" 7월 1일 전자책 출간, 여행 정보 아닌 감각의 기록으로 눈길


구인정 작가의 신작 에세이 '호찌민 문은 열려 있었다: 몸이 기억하는 도시'가 지난 7월 1일 교보문고 eBook을 통해 정식 출간됐다. 이번 신작은 베트남 호찌민이라는 낯선 도시를 관광 정보가 아닌 몸의 감각으로 풀어낸 여행 에세이로, 출간 직후부터 독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보 대신 공기를 담은 에세이


이번 작품은 기존 여행 에세이와는 결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저자는 책 속에서 비행기 문이 열리는 순간 밀려드는 습기와 열기, 배기가스와 음식 냄새 같은 이름 붙이기 어려운 감각들을 통해 호찌민이라는 도시를 소개한다. 관광 명소를 나열하는 대신 공항 출구의 열기, 신호등 앞을 가득 메운 오토바이 행렬, 낮은 플라스틱 의자에 앉아 먹는 쌀국수, 밤이 깊어도 열려 있는 대문, 온 가족이 골목으로 나와 있는 풍경, 노란 건물 아래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담하게 그려낸다.
책의 특징은 정보가 아닌 리듬을 전달한다는 점이다. 새벽 다섯 시부터 국수를 끓이는 사람들의 하루, 낮에는 조용하다가 밤이 되면 의자와 사람들로 채워지는 골목의 변화를 통해 도시가 살아가는 속도를 독자가 몸으로 느끼도록 구성했다.


꾸미지 않은 삶의 태도가 준 위로


저자는 호찌민 사람들의 모습에서 특별한 인상을 받았다고 전한다. 슬리퍼 차림으로 거리에 나와 앉고, 아이를 오토바이에 태운 채 거리를 달리고, 문을 열어놓은 채 식사를 하는 등 남의 시선을 오래 붙들지 않는 태도가 인상적이었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런 모습 곁에 있으면서 스스로 얼마나 긴장한 채 살아왔는지를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책에는 날치기를 당한 뒤에도 다시 오토바이에 올라탄 경험, 경찰의 도움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도 스스로 번호판을 외워 골목을 뒤진 일화 등 도시의 거친 면까지 가감 없이 담겼다. 낭만과 불안, 경계심이 뒤섞인 경험들이 몸이 기억하는 방식으로 고스란히 문장에 남았다.


한국에서도 이어지는 호찌민의 잔상


귀국 이후에도 배달 오토바이 소리 하나에 호찌민의 풍경이 겹쳐지고, 고수 향과 연유라떼 한 모금, 여름밤의 습한 공기 속에서도 그 도시가 먼저 떠올랐다는 저자의 고백은 이 책의 핵심 메시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잊으려 애써서 잊히는 기억이 아니라, 감각이 설명보다 오래 남는다는 점을 저자는 거듭 강조한다.


음악 전공 작가의 시선, 한 달 살기로 완성된 기록


저자 구인정은 음악을 전공한 이력을 지녔다. 짧게 스쳐 지나가는 여행보다 한 나라에 머물며 일상을 가까이 들여다보는 방식을 선호해 매년 한 달 살기를 실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낯선 곳에서도 그 나라의 언어로 서툴게 말을 건네고, 말의 높낮이와 리듬을 음악을 듣듯 익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름난 관광지보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거리의 소리, 평범한 하루에 시선을 두는 관찰자적 태도가 이번 작품 전반에 녹아 있다.


총 10장 구성, 감각을 좇는 독자에게 추천


이번 작품은 총 10개 장으로 구성됐다. 1장 열기가 나를 맞이했다를 시작으로 오토바이 위의 삶, 문을 열어놓고 사는 방식, 온 가족이 나와 있는 골목, 노란 건물의 기억, 해가 진 뒤 시작되는 밤의 풍경, 귀국 후에도 이어지는 베트남의 잔상까지 이어진다. 여행 정보가 아닌 감각을 찾는 독자, 낯선 도시 하나를 한 편의 영화처럼 통과하고 싶은 독자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이라는 평가다.
한편 이 책은 AI(생성형) 활용 제작 도서로 표기돼 있으며, ePUB 형식의 전자책으로 교보eBook 앱과 PC e서재, 웹뷰어 등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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